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었다...솔직히 너무 좋다...
친한 친구들한테는 말한 적 있지만, 나는 교수님 카톡 알림 소리를 "야옹~"으로 설정 해 놓았다(교수님 죄송합니다). 애인은 이런 게 PTSD 되는 거라면서 싫어했지만... 제일 잘 들리는 소리인걸.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작년과 같이 CHI 결과를 교수님께서 먼저 알려주실 줄 알고, 16일 오후 종일 교수님의 "야옹~"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날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교수님께서 "야옹~"해주실 때마다 리젝이었기 때문에 이게 엑셉의 플래그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과는 미궁이었기 때문에 조바심을 안고 잠이 들었다. 어떻게 잘 수 있었냐면, 그날 애인과 전기통닭을 뜯으면서 생맥주를 마시고 들어온 덕분이다. 9시 쯤에 기절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17일 아침에 스쿼시 치다가 힘들어 죽을 것 같아서 쉬는 겸 폰을 봤는데, 메일이 도착해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웜업하러 코트 들어가자마자 받은 메일이었다. 결과는 둘 다 Accepted... 물론 Conditionally Accepted 지만, 몇 시간 후 도착한 final review를 보면 이후 과정에서 게재가 취소될 일은 없을 듯 하다.
눈에서 뇌로 정보가 가자 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기뻐하셨다. 나도 1저자 페이퍼 두 개가 다 통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이번 결과를 기다리면서는 예상도 하나 안 하고 뇌를 비우고 있었다- 특히 더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전화를 받은 주황이는 잠결에 소식을 듣고는 연신 축하해주었고, 외할머니는 "할렐루야"라고 하셨다. 정확히 "할렐루야" 라고... 하셨음...
이번엔, 진심으로 AI in PE 연구가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고 있었다. 사실 "이 이상 좋은 원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건방지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리뷰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준 것 같다. 페이퍼는 지도교수님과 단독 1저자이지만, 이번 성과는 사실 100% 나의 수고라고 할 수 없다 당연하게도. 교수님께서 정말 많이 이끌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또 실수를 고쳐주셨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 꺼"라고 할 수 있는 나의 첫... 논문을... 벚꽃 흐드러지는 4월 말의 요코하마에서 세상에 공개하게 되었다. (엉덩이로 낳은 내 새끼 엉엉...)
게다가 리비전을 거치면서 리뷰어 4명 모두의 high significance, high research quality를 받았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Round1에서 Reject or R&R이었던 2AC의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아, 그리고 리뷰어 운이 좋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1AC가 처음부터 좋은 평가를 해줬는데, 물론 이것이 결과를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다른 리뷰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적어도 어떤 endorsement를 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이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셜리 이슈가 될만한 건 플레이브 논문인데, 이건 나중에 mandatory video 찍으면서 재밌는 부분을 조금 더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으로...! 아마 4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비디오까지 제출한 뒤에 연구 내용에 대한 1페이지짜리 요약본을 만들 거라서 -CHI에 가서 교수님들에게 명함과 같이 뿌릴 겸...- 그니까 관심이 있으시다면 Stay Tuned!!!
Lesson: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미화된다는 말은 참이었다!!!
여담: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본전공인 체육교육과의 지도교수님께서는 굉장히 쿨하신 답장을 보내오셨다.
* 그리고 SNS에 자랑을 너무 많이 했나 싶어서, 이제 출판 전까지 엑셉 소식에 대한 포스팅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읽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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