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

[PD의 길 2편] PD의 산출물이 스프레드시트가 될 때 PD Way라고 하면, 그리고 사실 문서의 내용을 읽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PD의 관점으로 상황을 보게 됩니다. PD가 해야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 문서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다만 주니어(저)가 읽을 때 문제는, 이 문서에 있는 항목들만 잘 해내면 희망찬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1) PD Way 문서 등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지침을 하나하나 따르는 것 자체가 아니라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2) PD 혼자 용쓴다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PD Way에 있는 핵심 가치 중 "Box to Box"에 초점을 맞춰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제가 PD로서 성장했다! 보다는 기존보다 조금 더 나은 협업 방식을 찾았다는 .. 2026. 8. 3.
[PD의 길 1편] PD Way에서 딴 길로 샜을 때 들어가며 코드박스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는 PD Way라는 문서가 있습니다. 이해하기로는 회사에서 PD로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지침서에요. 처음 헤드님으로부터 PD Way를 전달받은 후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강의 해결책·화면부터 떠올린 뒤, 근거를 갖다 붙이려고 하는 게으른 버릇은 고쳤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또는 했어야 하는 일을 놓쳤구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습니다(특히 그것이 인터넷에서 좋다카더라 하는 정보들을 주섬주섬 주워 얽었거나, 어디 유명한 회사 출신 디자이너가 좋다더라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이 회사의 맥락에 꼭 맞는 문서라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문서와 관련된 경험을 나눠보자! 라는 의도라면 제가.. 2026. 7. 15.
회사에서의 실수와 불안에 대하여 벌써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한 지 6개월 차가 되었다. 상상했던 회사 생활보다 순탄하게 시간이 흘렀다. 고정 근무시간이 있으니 루틴이 생겼고,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돌아가는 일상이란 상당한 안정감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 덕분에 회사에서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나의 불안으로부터 온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에 대해 다섯 달 동안 관찰한 배움(=실패)들을 적어보려 한다. 무엇이 불안한가일을 하는 데 있어 느끼는 불안이란 종합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상황을 맞닥뜨릴까 봐 불안한 것이다: - 내가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은 실수였다고 판명되는 상황- 요구사항을 누락했거나 잘못 짚은 상황- 약속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상황- 내 작업물에 관한 질문.. 2026. 6. 7.
(또) 한 챕터의 마지막 장 들어가며 석사과정 중 마지막이거나 한 번 쯤 남았을 CHI R&R이 끝났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가 책임을 온전히 맡고 있지 않거나 애정이 없는 일에 대해 정말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왜냐하면 한 프로젝트에서는 정말 '맡은 일'만 했고, 리젝이 되었을 때 골치아픈 일이 늘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결과가 어떻든 별 상관 없다는 생각이었으니까. 누군가는 날 책임감 없다며 비난하겠지만 이미 마음이 떴는데 어떡합니까. 이번 경험으로 직면하게 된 것은 연구가, 그 프로세스가 내게 더 이상 흥미롭거나 하고싶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학술활동은 내게 또 하나의 문이었을 뿐이다.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많고 많은 챕터 중 하나였을 뿐이다. 본문은 이를 인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글이다. 사실 나는 내가 .. 2025. 12. 6.